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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
번역 : 노정태
발행연도 : 2009
발행처 : 김영사
성공에 대한 새로운 관점

글쓴이 말콤 글래드웰에 대해서는 소개가 필요 없을 정도로 탁월한 저널리스트이다.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지만, 글이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짚어서 사족 없이 이야기 속으로 금세 빠져들 수 있는 필력을 지녔다. 세계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선정되었으며, 워싱턴 포스트, 뉴요커 등에서 저널리스트로 일했다. 그는 영국에서 태어나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자랐고 토론토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아웃라이어(outlier)는 "표본 중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통계적 관측치"를 의미한다. 성공한 이들 중에서도 빌 게이츠, 비틀스, 빌 조이, 조셉 플롬 등과 같은 레벨의 정말 탁월한 이들이 아웃라이어에 해당될 수 있겠다. 저자는 성공할 수 있었던 결정적 비밀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하나씩 단서를 찾아 파헤쳐 나간다.


1만 시간의 법칙
이 책하면 떠올리는 상징과도 같은 키워드이다. 책을 읽어보지 않더라도 이 키워드는 새길 필요가 있다. 보통 사람을 뛰어넘는 성취를 이룬 이들은 최소 자기 분야에서 실력을 쌓는 축적의 시간을 1만 시간 투자했다는 것이다. 바이올리니스트라면 연주 실력을 쌓는데 필요한 시간이고, 축구 선수라면 체력과 기술, 전술을 익히는데 필요한 시간이다. 뇌세포와 몸의 근육세포들이 저절로 반응할 정도로 정신과 몸을 단련하는데 필요한 최소 시간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1만 시간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지라도, 하루 3시간이면 약 10년을 투자해야 하는 일이다. 보통 사람을 뛰어넘는 요리사, 스포츠 선수, 과학자, 전문가로 인정받으려면 자기에게 주어진 인생의 10년 정도는 아낌없이 투자하고 몰두할 각오를 해야 한다. 평범한 것 같지만, 뼈 때리는 말이다.

마태복음 효과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 마태복음 25장 29절"
"노력하면 성공한다"라는 개인의 탁월성, 성취에 초점을 두는 전통적 성공의 법칙을 저자는 부정한다. 그리고 성공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성취할 수 없으며, 부모, 후견인과 같은 숨겨진 이점과 기회, 문화적 유산의 혜택의 힘이 더 크다는 점을 강조한다. 어떤 성공이든 그것은 오롯이 개인의 비범함의 결과가 아니라 가족, 부모, 이웃, 사회, 역사, 문화에 덕분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이 개인의 노력을 폄하하거나 저평가하는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은 아웃라이어 수준의 성공까지 연결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부, 명예, 권력 그 무엇이든 성공의 결과물을 개인이 독점하는 것은 정당화되기 어렵다. 자신의 성취에 기여한 이들과 성공의 결과물을 나누는 것이 필연적인 것이다.
우리는 개인 간의 치열한 경쟁이 강조되는 사회에 살다 보니 은연중에 성공도 모두 개인이 노력한 덕분이므로 독식하려는 경향이 있다. 한 번 더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자.

주변의 관심과 배려
성공의 원인을 찾을 때 흔히 IQ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저자는 성장환경이 부적절할 경우 IQ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두 천재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 원자탄을 개발한 오펜하이머와 비운의 천재 크리스 랭건이다. 오펜하이머나 랭건 모두 천재인 점은 같았지만, 오펜하이머는 부모와 학교의 훈육과 관심, 배려가 있었기에 인생의 위기를 넘기고 엄청난 성취를 이루었다. 그러나 크리스 랭건은 부모의 무관심, 학교의 경직적인 행정 등으로 대학에서 쫓겨나고 말 목장을 운영하는 평범한 삶에서 멈췄다. 학창 시절 둘 다 평범한 학생과는 다른 기행을 많이 했지만, 오펜하이머는 주위의 관심, 적절한 지도와 훈육으로 계속해서 학업을 이어가고 연구원으로 대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IQ가 성공의 보증수표가 아니지만, IQ가 낮았다면 또한 성공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동일한 조건에서 주위의 관심과 배려가 개인의 성공에 중요한 열쇠라는 점에 공감한다.

운과 신념
성공한 사람들은 때를 잘 만났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어려운 시기를 신념을 가지고 한 우물을 파서 극복한다. 때를 잘 만난다는 것은 손만 대면 황금으로 변하는 미다스의 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을 믿고 어려운 시기를 묵묵히 견디면 실력을 발휘할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물론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가거나, 그릇된 목표를 붙잡고 노력하면 때를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운칠기삼, 성공에 운이 70%이고 노력이나 재능은 30% 정도라는 격언이 생각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준비된 자에게만 행운이 온다는 점이다. 10년을 흔들리지 않고 정진하려면 성공에 대한 확신, 신념이 필요한 것이고. 그리고 그 일이 즐거우면 더욱 좋겠다.

문화적/역사적 유산
아시아인들은 왜 서양인에 비해 수학을 잘 할까? 4,8,5,3,9,7. 이 숫자들을 기억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면 중국인들은 미국인보다 더 잘 외운다. 인간의 기억이 작동하는 최소단위는 2초인데, 중국인들은 2초 안에 이 숫자들을 읽을 수 있지만 미국인들은 읽기 어려우므로 기억하기도 힘들다. 11,12,13을 한자권에서는 십+일, 십+이, 십+삼으로 규칙이 있는 반면, 영어에서는 ten + one, ten + two, ten + three 가 아니라 eleven, twelve, thirteen 으로 규칙이 없어 속도가 떨어진다. 또한, 아시아는 논농사 권이고, 유럽은 밭농사인데, 논농사가 옥수수나 밀 밭에서 일하는 것보다 10~12배 더 노동집약적이고 약 3,000시간/년을 일한다고 한다. 쌀농사를 통해 어려운 일을 견뎌내는 힘을 갖춘 아시아 인들이 어려운 수학도 끈기, 인내, 지구력을 가지고 해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가 살고 있는 미국은 다인종 국가이니 개인의 성공을 설명하는데 출신국가 ,인종이 중요할 수 있겠다. 한국사회에서는 사는 지역, 동네, 출신학교, 친구들, 직장동료 뭐 이런 것들이 아닐까 싶다.
인간은 개인 너머 관계로 존재한다.
성공도 개인에 초점을 맞춰서는 설명할 수 없으며, 개인의 재능과 노력에 더하여 주위의 관심, 배려, 운, 문화적/역사적 유산이 큰 영향을 미친다.- 두 줄 요약 -
성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강렬한 욕망이다.
성공에 대한 해설서라 볼 수 있는 이 책은 소박한 언어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례를 통해 인생의 통찰력을 제공해 준다.
책을 읽고 머릿속에 담아두는 것보다 간단한 글로 정리해 보니 좀 더 내 것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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