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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장래희망, 희망직업과 같은 진로목표를 수립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1. 동기부여
자녀가 정말 원하는 장래희망을 정립하는 것은 노력을 위한 동기부여와 학습의 엄청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친구 중에 만화책을 좋아하고 그리는데도 소질이 있어 만화가가 되길 희망하는 초등학생 아들을 둔 이가 있다. 친구는 이 아이에게 일본에 만화가 발전되어 있고, 일본으로 유학가서 만화를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 해주었다. 그랬더니, 아이는 당장 일본어를 공부하고 싶다고 해서 지금은 일본어 실력이 꽤 늘었다고 한다. 이처럼 똑같이 수학공부, 영어공부를 하더라도 아이의 장래희망을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는 의미부여가 될 때는 자녀의 자발적 동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더 쉽다.
2. 취업
좀 더 긴 안목에서 보자면 청년층 취업난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도 장래희망이 중요하다. 지금 학교를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백수가 100만명이 넘는다. 앞으로 경제가 성장하더라도 고용은 늘지 않는 ‘일자리없는 성장(jobless growth)'이 점차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이 하고 있는 일을 상당부분 대체할 것이 확실시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다. 서울대 출신도 기업에서 필요한 전공이나 역량을 쌓지 못하면 취업난을 겪는다. 서울대에서 취업박람회가 열리면 뉴스거리가 됐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이제 일류대학에만 들어가면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안이하고 낙천적인 생각은 버리자. 입시에만 올인해서 명문대학, 좋은 학과라는 막연한 목표를 가져서는 취업난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대학도 이제는 선택이지 필수가 아니다. 대학을 나와도 변변한 직장을 못 구해서 비정규직으로 전전하거나 취업준비생으로 남아 있는 청년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제는 진로설계의 관점에서 철저하게 취업을 염두에 두고 대학, 학과를 선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막연한 대학진학은 청년백수가 될 위험성이 높고 대학도 목표가 뚜렷한 학생만 선발하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진로목표를 먼저 수립하고 그에 맞는 준비를 초중고 시절부터 차근차근 할 필요가 있다.
3. 장기적인 대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직업세계의 변동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장래희망은 중요하다. 21세기에는 사회변동이 급격하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지식의 변화속도도 빠르다. 직업의 부침, 직장의 흥망성쇠가 과거 유래없이 진전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개인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적어도 7-8개의 직업에 종사해야 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한다. 학교에서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사회에 진출하는데 시행착오를 줄이고 직업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한 자양분이 된다.
대학에 진학하는 순간 모든 목표가 달성된 것처럼 생각하는 학생은 대학생활을 보람차게 보내기 힘들다. 대학에서의 공부는 그야말로 자율적이다. 간섭하는 선생님도, 부모님도, 수능시험도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 고등학교까지의 공부가 의무였다면 대학에서의 공부는 선택인 셈이다. 예선에 불과한 대학입시에서 모든 에너지가 소진되어 정작 본선에 해당하는 대학에서 허송세월하지 않도록 만들려면 장래희망이라는 삶의 북극성을 확고하게 정립해줄 필요가 있다.
이 세상에서 자녀의 소질, 재능, 적성을 부모만큼 잘 아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우리 자녀를 제2, 제3의 박세리, 김연아로 키우려면, 자녀들의 머릿속에서 지워져버린 ‘장래희망’이라는 단어를 되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공부해라’를 외치는 순간 자녀와의 대화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하자.
그리고, 아이와 대화의 물꼬를 트고 지속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라도 아이의 장래희망이라는 끈을 놓지 말자. 신문, 잡지에서 자녀의 장래희망과 관련된 기사가 있다면 이를 아이에게 주면서 이야기를 풀어도 좋다.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직업 중에도 자녀의 장래희망과 관련된 것은 식사하면서, 쉬면서 부담없이 대화할 수 있는 소재다. 장래희망을 명확히 세운다면, 부모가 아무리 말려도 스스로 목표를 추구하는 아이로 만들 수 있다. ‘천재도 노력하는 자는 당할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論語, 雍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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